I. 들어가면서

[애즈베리 부흥 개요] 지난 2월 8일 미국 캔터키주에 위치한 애즈베리대학교 예배 직후에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다. 학생들이 예배 참석 후 강당에서 계속 기도와 찬양을 이어가다가 강력한 성령의 임재를 느꼈고, 놀라운 부흥을 체험했다. 그 특별한 부흥의 소식이 대학신문인 「The Asbury Collegian」에 보도되고, 학생들의 개인계정을 통해 소셜 미디어에 확산되었다. 그날 일어난 부흥은 23일까지 16일간 계속되면서 그 현상이 마치 1970년 같은 대학에서 있었던 부흥과 유사했다. 그러자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애즈베리대학교에서 일어난 강력한 부흥” 이야기를 보도하여 전국에 애즈베리 부흥 소식을 타전했다

II. 왜 애즈베리 부흥에 주목하는가!

본보가 미국 애즈베리에서 일어난 강력한 부흥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재 어수선한 우리 시대의 상황 때문이다. 지난 몇 년 사이에 코로나로 온 세계와 세계 교회가 위협을 당했다. 특히 한국교회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예배 이후 동력이 약화되고, 교인수와 교회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교회로서는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사회적으로는 동성애를 합법화시키려는 움직임이 그치지 않고 있으며, 이슬람 확산, 이단 득세 등의 현상이 극에 달하고 있다. 정치적으로는 혼란이 거듭되고 있고, 계속되는 북한의 핵도발로 인해 평화가 위협당하고 있다. 국제적으로도 우크라이나 전쟁이 그치지 않고 있으며, 튀르키예의 지진으로 인해 5만여명이 생명을 잃었다는 슬픈 소식이 보도되었다. 

이처럼 전염병, 전쟁, 지진, 각종 자연재해 등으로 사회적 불안이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미국 애즈베리 대학교에서 강력한 부흥이 일어난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 역사적으로 부흥이 일어난 때는 종종 혼란한 사회, 절망적인 분위기, 난무한 죄악상 등이 팽배해 있을 때 놀라운 부흥이 일어나 교회와 세상에 빛을 비춰 주었기 때문에 애즈베리대학교에서 일어난 부흥의 의미는 사뭇 크다. 

이에 본고는 애즈베리 부흥을 평가하면서 혼란한 시대에 한국교회가 나아갈 길과 과제가 무엇인지 파악해 보려고 한다. 

III. 부흥이 무엇인가?

1. 부흥의 정의

부흥이란 어원적으로는 “회복”을 의미하며, “개인에게 생명이 회복되거나 교회에 생명력이 공급되는 상태”를 뜻한다. 시들어가는 교회에 하나님의 생명이 공급되어 다시 살아나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때로는 영적으로 죽어있는 상태가 하나님의 생기를 공급받아 다시 활력을 찾는 상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같은 부흥이 전적으로 성령께서 하시는 사역이라는 면에서 에이피온 에반스는 부흥을 “성령의 주권적이고 즉각적이고 구원하시는 활동”이라고 정의한다. 같은 관점에서 얼 케언즈(E. Earle Cairns) 역시 부흥을 “하나님의 백성이 그들의 영적 침체의 위기에서 회심 후 기도와 말씀을 통해 더 역동적인 영적인 삶, 증거, 그리고 사역의 상태로 회복시키시는 성령의 역사”라고 정의한다.

2. 성경의 부흥 사례

성경에 부흥이라는 직접적인 단어는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러나 히브리어 ‘하야’라는 동사가 부흥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동사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호흡하는 상태 혹은 생기가 들어가 생명이 꿈틀거리는 상태를 표현해 주는 말이다. 

1) 솔로몬 시대의 부흥

대표적인 부흥 사례는 솔로몬에게 하신 말씀(역대하7:14)이다. 학자들은 이 말씀 속에 부흥의 요건들이 다 갖춰져 있다고 해석한다. 부흥을 통해서 언약의 백성들이 그 위치를 회복하여 구속사적인 계획을 성취해 가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혹 내가 하늘을 닫고 비를 내리지 아니하거나 혹 메뚜기로 토산을 먹게 하거나 혹 염병으로 내 백성 가운데 유행하게 할 때에 내 이름으로 일컫는 내 백성이 그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겸비하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구하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 죄를 사하고 그 땅을 고칠찌라” 

이 말씀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부흥을 통해 언약의 백성의 자리를 회복하기 위한 요건들이 나와 있다. 곧 부흥을 위해 인간이 갖춰야 의무나 요건들이 기록된 것이다. 그 요건들인 즉 첫째, 스스로 낮추는 것, 둘째,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 셋째, 하나님의 얼굴을 구하는 것, 넷째,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것, 곧 회개하는 것 등이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이 그런 요건을 충족할 때, 특별히 회개를 쏟아낼 때 하나님께서 기도를 들어주시고, 죄를 용서해 주시며, 그 땅을 고쳐주신다고 하셨다. 

요약하면, 부흥을 위해서 하나님의 백성들은 스스로 겸비하여 낮아지고, 간절히 기도하고, 뜨거운 영적인 갈망이 있어야 한다. 동시에 죄를 고백하면서 회개하고, 우상 숭배에서 돌이키는 개혁을 단행해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구약성경에 기록된 부흥의 진면목이다

2) 미스바 부흥

또다른 구약의 부흥 사례는 사무엘 시대에 있었던 미스바 부흥이다. 이스라엘에 국가적인 위기에 처했을 사무엘이 백성들을 미스바로 불러서 말씀을 전하면서 회개를 촉구할 때 강력한 부흥이 일어났다 

기럇여아림 사람들이 와서 여호와의 궤를 옮겨 산에 사는 아비나답의 집에 들여놓고 그의 아들 엘리아살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여호와의 궤를 지키게 하였더니 궤가 기럇여아림에 들어간 날부터 이십 년 동안 오래 있은지라 이스라엘 온 족속이 여호와를 사모하니라. 사무엘이 이스라엘 온 족속에게 말하여 이르되 만일 너희가 전심으로 여호와께 돌아오려거든 이방 신들과 아스다롯을 너희 중에서 제거하고 너희 마음을 여호와께로 향하여 그만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를 블레셋 사람의 손에서 건져내시리라. 

이에 이스라엘 자손이 바알들과 아스다롯을 제거하고 여호와만 섬기니라. 사무엘이 이르되 온 이스라엘은 미스바로 모이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여호와께 기도하리라 하매 그들이 미스바에 모여 물을 길어 여호와 앞에 붓고 그 날 종일 금식하고 거기에서 이르되 우리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나이다 하니라 사무엘이 미스바에서 이스라엘 자손을 다스리니라(삼상7:1-6). 

이스라엘은 전투에서 언약궤를 블레셋에 빼앗겼다(삼상 5장). 그런데 이스라엘에게 빼앗은 언약궤가 가는 곳마다 블레셋 땅에 무서운 독종이 퍼졌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은 언약궤를 이스라엘 벧세메스로 반환했다. 언약궤가 도착했을 때 벧세메스 사람들은 언약궤를 들여다 보다가 70명이 죽는 사건이 발생했고,  그후 20년 이상 기럇여아림 아비나답의 집에 방치되었다. 

그 무렵에 이스라엘이 여호와를 “사모했다”(나하)(2절)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스라엘이 그제서야 애곡하고 슬퍼했다는 의미다. 그때 사무엘이 이스라엘에게 미스바에 모이도록 한 후 대각성 기도를 시작했고, 백성들은 금식하며 회개하며 기도했다. 그후 곧바로 블레셋이 침공했을 때 하나님께서 친히 역사하심으로 이스라엘이 승리를 거뒀다. 이스라엘이 회개하며 기도한 결과 여호와께서 친히 전쟁을 주관하심으로 블레셋이 대패하는 기적이 일어났으니, 하나님께서 강력히 일하시는 부흥이 임하였다.

사무엘이 번제를 드릴 때에 블레셋 사람이 이스라엘과 싸우려고 가까이 오매 그 날에 여호와께서 블레셋 사람에게 큰 우레를 발하여 그들을 어지럽게 하시니 그들이 이스라엘 앞에 패한지라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에서 나가서 블레셋 사람들을 추격하여 벧갈 아래에 이르기까지 쳤더라(삼상9-11)​<계속>

송삼용 목사/ 하늘양식교회, 광신대 겸임교수, 고려대학교 법학박사 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