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영성의 모델
존 오웬(John Owen) 친교 영성
존 오웬(John Owen; 1616-1683)은 영국의 신학자 중에서 가장 위대한 인물 중의 한 사람이었다.
스펄전(C.H.Spurgeon)은 그를 가리켜서 신학자들 중에 왕자라고 칭했다. 패커(J.I.Packer) 역시 오웬은 거인들의 시대에 가장 높이 솟았던 인물이라고 평했다.
많은 사람들이 오웬을 청교도의 왕자로 부른다. 그에게서 청교도 신앙과 신학 및 사상의 정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 오웬은 청교도의 이상과 경건을 추구하는 일에 적대심을 품고 있는 사람들의 반격 가운데서 많은 저작을 완성했다.
그의 저작들은 천부적인 지적 능력과 깊은 통찰력 그리고, 탁월한 영성이 담겨 있어서 후대에 길이 남을만한 기독교 유산이 되었다.
그의 작품들이 영어로 된 신학 작품 중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다.
청교도의 경건과 신앙은 오웬이 어렸을 때부터 배운 가문의 유산이었다.
윌버 스미스(Wilbur M.Smith)는 오웬이 그 가문에 태어난 것은 커다란 명예였고, 17세기 기독교 전체에도 커다란 영예를 안겨 주었다고 할 만큼 그의 탄생에 큰 의미를 두었다.
오웬의 아버지 헨리 오웬(Henry Owen)은 스타드햄(Stadham)에서 성실하고 능력있게 목회하던 청교도 목사요, 저명한 신학자였다.
따라서 오웬은 청교도적인 경건한 분위기 가운데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물론 오웬의 영적 체험은 20대 초반에야 이루어졌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몸에 배인 청교도 사상이 훗날 그의 신학적 체계를 세우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던 것으로 보인다.
친교 영성
오웬은 하나님과의 교제가 신앙생활의 핵심이라고 믿었다.
그런 확신에 따라 그는 일생 동안 하나님과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하는 교제의 즐거움을 누리며 살았다.
그 놀라운 교제의 기쁨을 일깨워주기 위해 저술한 「성도와 하나님과의 교제」는 참된 신앙생활의 정수가 무엇인지 보여주는 고전적 작품이 되었다.
오웬이 그처럼 강조했던 하나님과의 교제는 청교도 신학과 신앙의 심장이었다.
그의 영성도 하나님과의 교제사상이 그 핵심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오웬의 영성을 친교 영성이라고 명명하려 한다 (여기에서 친교라 함은 친밀한 교제의 약어로 사용할 것임).
오웬의 영성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자료들은 그의 저작들 곳곳에 나타나 있다.
하지만 그의 생애와 사상의 축약판이라 할 수 있는 비석에 새겨진 비문의 글귀들이 그 영성의 핵심을 한마디로 요약해준다.
다음은 그의 비문에 기록된 글귀의 일부이다.
“옥스포드 주에서 저명한 신학자의 아들로 태어난 존 오웬은 이보다 더 저명한 인물로서 이 시대의 가장 저명한 인물들 중에 마땅히 들어가야 한다.
그는 비범한 분량의 공인된 인간으로서 학문적 자원들을 갖추고 그 모든 자원들을 신학에 공헌하는 데 마치 잘 배치된 하녀들처럼 사용하였다.
… 그는 하나님과의 복된 교제를 실천적으로 계발하고 실현하여 그에 대해 기술하였다.
그는 땅에 있으면서 하늘에 있는 사람처럼 하나님을 파악한 여행자였다….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모든 면으로 교육을 받은 이 복음진리의 고결한 등불은 개인적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었고 강단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그리고 인쇄된 저술들로 모든 사람에게 빛을 비추며 모든 사람들에게 하나의 목표를 지시하였다.
이 빛을 비추는 데 그는 자신과 타인들이 인정하는 바와 같이 자신의 힘을 쇠진하기까지 낭비하였다.
그의 거룩한 영혼은 하나님을 향유하기를 더 바람으로 한때는 건강했으나 빈번한 질병에 의해 공격을 받고 무엇보다 힘든 일로 인해 지쳐 더 이상 하나님을 섬기기에 적합한 도구가 되지 못하는 육체를 남기고 1683년 8월 24일 세상을 떠났다….”
이 글귀에서 언급하고 있는 바, 오웬이 실천적으로 계발하고 그에 대해서 기술한 하나님과의 복된 교제가 바로 그의 영성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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